새로운
시의 시대 5
경기도립미술관 3층 전시실
2020. 2. 20 - 6. 14
참여작가 :
강태훈
박찬경
서용선
이서재
정윤선
최수환
홍순명
Rewriting the poetry 5
Gyeongnam Art Museum 3F
Jan. 20. 2020 - June. 14
Artists :
Kang Taehun
Park Chankyong
ISEOJAE
Jung Yunsun
Choi Suhwan
Hong Soun
경기도립미술관 3층 전시실
2020. 2. 20 - 6. 14
참여작가 :
강태훈
박찬경
서용선
이서재
정윤선
최수환
홍순명
Rewriting the poetry 5
Gyeongnam Art Museum 3F
Jan. 20. 2020 - June. 14
Artists :
Kang Taehun
Park Chankyong
ISEOJAE
Jung Yunsun
Choi Suhwan
Hong Soun
눈을
뜨는 방법 - 강태훈
강태훈은 개인의 사고와 행동을 통제하는 은밀하고도 강력한 이데올로기와 체제를 드러내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우리가 알아채지 못하는 사회가 가진 모순적인 믿음과 환상, 이념과 주체의 관계, 역사와 시대가 미처 발굴하지 못한 암묵적인 전제들을 일상 오브제와 영상, 텍스트를 통해 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무 문제없이 향유되는 듯 보이는 일상적 행위들과 아우슈비츠의 대량학살을 비롯한 부조리한 사회현상들이 교차되는 영상을 원형계단에 투사하는 〈Dead-end#2〉를 중심으로, 실패한 역사로 간주 된 소련의 국기에 붉은색을 덧칠한 〈덧 칠 된 깃발〉과 구두와 선인장이 이질적으로 조합된 〈결코 목적지에 도달 할 수 없는 산책〉이 시선의 중앙을 차지한다. 이들 작품은 저항 없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현실을 넘어서기 위한 이상에 대한 요구, 그리고 도달할 수 없는 목적지를 향한 기대가 서로 교차되며 인식의 계단을 딛고 설 수 있도록 유도한다.
거대한 크레인이 무너지는 위험한 노동의 현장을 바라보려는 우리의 시선을 소금 위 미꾸라지의 발작에 가까운 움직임 앞으로 잡아당기고 마는 〈노동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거대한 슬로건 아래 노동력이 생과 사를 결정했던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떠올리게 하며 존중받지 못하는 인간의 삶에 대해 사유하게 한다.
계급적 비판의식이 가장 잘 드러난 〈죽음 위의 갈라쇼〉와 현대사회 속 침묵의 속성을 비판하는 〈침묵의 카르텔〉을 통해 부조리한 현실에 무감각해진 우리의 모습을 들춰내며 이념에 사로잡힌 집단적 환상과 믿음에 대해 다시 한 번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다.
이렇듯 강태훈의 사물은 원 기능을 전복시키며 비로소 우리를 보이지 않았던 세계의 이면에 함께 재배치시킨다. 아울러 우리의 삶을 억압하는 지배구조와 은폐된 힘과 권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불러일으키며, 지금까지, 그것이 우리의 의식에 어떻게 작동해왔는지를 들여다보게 한다.
우리가 미처 발굴하지 못했던 역사는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다. 투명하고 잔잔하게 일렁이는 물속에 놓여 있는 사슴 뼈가 달의 힘에 이끌려 더욱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내며 〈여기에 뼈가 있다#2〉라고 명시한다. 사슴 뼈의 존재를 우리는 여전히 규명할 수 없지만 ‘여기에 진실이 있다.’, ‘원래 그렇게 존재하고 있었다.’ 라고 덤덤히 알려준다.
The way to open your eyes - Kang Taehun
Kang Taehun has been working on revealing the secretive and dominant ideology and system that controls individual thinking and behavior. It is poetically revealed that the contradictory beliefs and fantasies of a society that we do not recognize, the relationship between ideologies and subjects, and the implicit premise that history and times have not yet discovered, through everyday objects, videos, and text.
In the exhibition, with the 〈Dead-end#2〉 in the middle, which projects intersecting images of everyday activities that seem to be enjoyed without any problems and irrational social phenomena including Auschwitz's genocide on the circular staircase, 〈Recoated flag(red on red)〉, a red painting covered on the flag of Soviet Union which is considered a failed history, and 〈A walk, unreachable destination at the end〉 which is a heterogeneous combination of shoes and cactus, are located in the center of our perspective. These works encourage us to stand on the steps of perception, intersecting our image of living in the present without resistance, demands for ideals to overcome reality, and expectations for an unattainable destination.
〈Let the labour set you free〉 which takes our eyes away from the scene of dangerous labor collapsing huge crane to a seizure-like movement of loach on salt, reminds us of the Auschwitz camp where labor decided life and death under a vast slogan, and makes us think about the life of an unrespected human being.
Through the 〈The Gala on the death〉, which best reveals class criticism and 〈Kartell und Silence〉, which criticizes the nature of silence in modern society, exposes our insensitivity to absurd reality and once again issue a warning message about the collective fantasy and faith obsessed with ideology.
Like this, Kang Taehun's objects overthrow the original function and reassign us together behind the invisible world. Besides, they evoke the critical mind toward the governance structures that stifle our lives and covered up power, and it gives us a look at how it has worked on our consciousness, so far.
The history that we haven't discovered yet is something that we didn't recognize and not something that didn't exist. The deer bone lying in the transparent, calm waters is more clearly visible under the power of the moon, and say 〈Here is the bone #2〉. We still can't identify the existence of deer bones, but it tells us Here is the truth.’, ‘It was already existed like this,” in a calm voice.
강태훈은 개인의 사고와 행동을 통제하는 은밀하고도 강력한 이데올로기와 체제를 드러내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우리가 알아채지 못하는 사회가 가진 모순적인 믿음과 환상, 이념과 주체의 관계, 역사와 시대가 미처 발굴하지 못한 암묵적인 전제들을 일상 오브제와 영상, 텍스트를 통해 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무 문제없이 향유되는 듯 보이는 일상적 행위들과 아우슈비츠의 대량학살을 비롯한 부조리한 사회현상들이 교차되는 영상을 원형계단에 투사하는 〈Dead-end#2〉를 중심으로, 실패한 역사로 간주 된 소련의 국기에 붉은색을 덧칠한 〈덧 칠 된 깃발〉과 구두와 선인장이 이질적으로 조합된 〈결코 목적지에 도달 할 수 없는 산책〉이 시선의 중앙을 차지한다. 이들 작품은 저항 없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현실을 넘어서기 위한 이상에 대한 요구, 그리고 도달할 수 없는 목적지를 향한 기대가 서로 교차되며 인식의 계단을 딛고 설 수 있도록 유도한다.
거대한 크레인이 무너지는 위험한 노동의 현장을 바라보려는 우리의 시선을 소금 위 미꾸라지의 발작에 가까운 움직임 앞으로 잡아당기고 마는 〈노동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거대한 슬로건 아래 노동력이 생과 사를 결정했던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떠올리게 하며 존중받지 못하는 인간의 삶에 대해 사유하게 한다.
계급적 비판의식이 가장 잘 드러난 〈죽음 위의 갈라쇼〉와 현대사회 속 침묵의 속성을 비판하는 〈침묵의 카르텔〉을 통해 부조리한 현실에 무감각해진 우리의 모습을 들춰내며 이념에 사로잡힌 집단적 환상과 믿음에 대해 다시 한 번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다.
이렇듯 강태훈의 사물은 원 기능을 전복시키며 비로소 우리를 보이지 않았던 세계의 이면에 함께 재배치시킨다. 아울러 우리의 삶을 억압하는 지배구조와 은폐된 힘과 권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불러일으키며, 지금까지, 그것이 우리의 의식에 어떻게 작동해왔는지를 들여다보게 한다.
우리가 미처 발굴하지 못했던 역사는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다. 투명하고 잔잔하게 일렁이는 물속에 놓여 있는 사슴 뼈가 달의 힘에 이끌려 더욱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내며 〈여기에 뼈가 있다#2〉라고 명시한다. 사슴 뼈의 존재를 우리는 여전히 규명할 수 없지만 ‘여기에 진실이 있다.’, ‘원래 그렇게 존재하고 있었다.’ 라고 덤덤히 알려준다.
The way to open your eyes - Kang Taehun
Kang Taehun has been working on revealing the secretive and dominant ideology and system that controls individual thinking and behavior. It is poetically revealed that the contradictory beliefs and fantasies of a society that we do not recognize, the relationship between ideologies and subjects, and the implicit premise that history and times have not yet discovered, through everyday objects, videos, and text.
In the exhibition, with the 〈Dead-end#2〉 in the middle, which projects intersecting images of everyday activities that seem to be enjoyed without any problems and irrational social phenomena including Auschwitz's genocide on the circular staircase, 〈Recoated flag(red on red)〉, a red painting covered on the flag of Soviet Union which is considered a failed history, and 〈A walk, unreachable destination at the end〉 which is a heterogeneous combination of shoes and cactus, are located in the center of our perspective. These works encourage us to stand on the steps of perception, intersecting our image of living in the present without resistance, demands for ideals to overcome reality, and expectations for an unattainable destination.
〈Let the labour set you free〉 which takes our eyes away from the scene of dangerous labor collapsing huge crane to a seizure-like movement of loach on salt, reminds us of the Auschwitz camp where labor decided life and death under a vast slogan, and makes us think about the life of an unrespected human being.
Through the 〈The Gala on the death〉, which best reveals class criticism and 〈Kartell und Silence〉, which criticizes the nature of silence in modern society, exposes our insensitivity to absurd reality and once again issue a warning message about the collective fantasy and faith obsessed with ideology.
Like this, Kang Taehun's objects overthrow the original function and reassign us together behind the invisible world. Besides, they evoke the critical mind toward the governance structures that stifle our lives and covered up power, and it gives us a look at how it has worked on our consciousness, so far.
The history that we haven't discovered yet is something that we didn't recognize and not something that didn't exist. The deer bone lying in the transparent, calm waters is more clearly visible under the power of the moon, and say 〈Here is the bone #2〉. We still can't identify the existence of deer bones, but it tells us Here is the truth.’, ‘It was already existed like this,” in a calm vo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