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걷는 사람들
부산현대미술관, 전시실 3~5, 지하 1층
2018. 6. 16 - 8. 12
참여작가 :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준 응우옌 하츠시바
뮌
강태훈
첸 치에젠
People walking the future
B1 Exhibition Hall1ㆍ2ㆍ3
Jun. 16. 2018 - Oct. 12
Artist :
Apichatpong Weerasethakul
Jun Nguyen-Hatsushiba
Mioon (Minsun Kim & Moonsun Choi)
Tae Hun Kang
Chen Chieh-jen
Download ↓
도록 발췌, 강선주 부산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Excerpted text from the booklet, Kang Sunjoo_Curator at the Museum of Contemporary Art Busan, English Translation: Lee Seul-ki
부산현대미술관, 전시실 3~5, 지하 1층
2018. 6. 16 - 8. 12
참여작가 :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준 응우옌 하츠시바
뮌
강태훈
첸 치에젠
People walking the future
B1 Exhibition Hall1ㆍ2ㆍ3
Jun. 16. 2018 - Oct. 12
Artist :
Apichatpong Weerasethakul
Jun Nguyen-Hatsushiba
Mioon (Minsun Kim & Moonsun Choi)
Tae Hun Kang
Chen Chieh-j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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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 발췌, 강선주 부산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Excerpted text from the booklet, Kang Sunjoo_Curator at the Museum of Contemporary Art Busan, English Translation: Lee Seul-ki
나는 그동안 생활 주변의 다양한 사물을 수집한 후 그것들의 의미를 새롭게 구성하고, 전
지구적 자본주의화의 상황 아래에서 발생하는 문제들과 그 안에서의 사회적 모순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예술 정치적 작업을 전개해 왔다.
그동안의 작업이 주로 시스템이나 사회가 만들어 내는 환상이나 악의적인 가치들에 대한 비판이었다면, 최근 작업에서는 지금 여기의 정치적 상황을 어떻게 가시적으로 드러내고, 내가 가진 정치적 입장을 형식적으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 과정에서 1910-1920년대 러시아 구축주의/생산주의 작가들의 미학적 입장에 영향을 받았다. 이러한 관심 아래 진행했던 작업이 〈잔여의 공간〉(2016)과 〈반영된 시차〉(2017)이다. 〈잔여의 공간〉에서는 우리 현실의 정치적 고착 상황을 직시하고, 한국의 역사적 사건들의 잔여 안에서 정치적가능성을 찾고자 하였다. 〈반영된 시차>는 러시아 혁명 100주년을 기념하는 미디어 구축물이다. 역사적으로 혁명은 실패라 간주되지만 이러한 규정을 거부하고, 그들의 이상과 소망이 우리의 현실 속에서, 희망 속에서 여전히 개념적으로 함께 존재하고 있음을 조형화했다.
〈Entry of the People into Valhalla〉(인민의 발할라 입성, 바그너의 신들의 발할라 입성에서 따온)는 이전 두 작업의 개념을 통합하여 현재의 정치적 상황을 시각화하면서도 그 한계 지점을 돌파하는 감각의 공간을 만들고자 계획되었다. 인간의 역사는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니라 수많은 투쟁을 통해 만들어진다. 이에 바닥에 수직으로 투사된 영상은 자연상태에 머무르지만, 전지적 시점에서 촬영된 영상을 투사함으로써 이를 넘어서고자 한다. 이 영상들은 이 땅에 전래해 온 신화적 차원의 잠재적 공간을 나타낸다.
이 공간을 지나 정면에는 주체화된 세계 인민들의 저항을 담은 재편집된 기록영상이 투사되는데, 이는 고양된 현실을 수평적 차원에서 인지할 수 있는 장치로 삼은 것이다. 영상들은 정치적인 입장에 따라 선택되었으며, 유보적이거나 유효한 것으로 분류되었다. 이는 프로젝션 매핑을 통해 기하학적 스크린에 각각 배치되어 투사된다. 반복되는 영상들은 단순한 콜라주를 넘어 역사적 사건들의 차이를 드러내면서도 하나의 통일체로 엮어낸다. 그것들은 현실화되지 못한 실패를 딛고 생존하는 이념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북유럽 신화에서 발할라는 인간이 죽어서 입성하는 곳이지만, 이 작업에서는 과거의 경험이 구축된 현실의 정치 공간으로 ‘발할라’를 설정하였다. 이 공간은 끊임없이 확장되고 연장되는 상상의 공간이자 현실의 비이성적인 원리와 논리를 뛰어 넘는 공간이 될 것이며, 서로 다른 시점들이 동시에 겹치며 발생하는 시공간의 복합적 성격을 통해 삶과 죽음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진다.
인민들이 만들어온 투쟁을 통해 현실의 문제를 인식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출구를 찾을 수 있도록, 어둠 속, 긴 회랑 [回廊]에서 희미한 빛을 통해 출구를 찾는 것처럼 설치가 배치되었다. 또한 이러한 이상과 소망이 개념적으로 조형화될 수 있도록 건축적인 설치의 요소 또한 강화했다.
글 강태훈
그동안의 작업이 주로 시스템이나 사회가 만들어 내는 환상이나 악의적인 가치들에 대한 비판이었다면, 최근 작업에서는 지금 여기의 정치적 상황을 어떻게 가시적으로 드러내고, 내가 가진 정치적 입장을 형식적으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 과정에서 1910-1920년대 러시아 구축주의/생산주의 작가들의 미학적 입장에 영향을 받았다. 이러한 관심 아래 진행했던 작업이 〈잔여의 공간〉(2016)과 〈반영된 시차〉(2017)이다. 〈잔여의 공간〉에서는 우리 현실의 정치적 고착 상황을 직시하고, 한국의 역사적 사건들의 잔여 안에서 정치적가능성을 찾고자 하였다. 〈반영된 시차>는 러시아 혁명 100주년을 기념하는 미디어 구축물이다. 역사적으로 혁명은 실패라 간주되지만 이러한 규정을 거부하고, 그들의 이상과 소망이 우리의 현실 속에서, 희망 속에서 여전히 개념적으로 함께 존재하고 있음을 조형화했다.
〈Entry of the People into Valhalla〉(인민의 발할라 입성, 바그너의 신들의 발할라 입성에서 따온)는 이전 두 작업의 개념을 통합하여 현재의 정치적 상황을 시각화하면서도 그 한계 지점을 돌파하는 감각의 공간을 만들고자 계획되었다. 인간의 역사는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니라 수많은 투쟁을 통해 만들어진다. 이에 바닥에 수직으로 투사된 영상은 자연상태에 머무르지만, 전지적 시점에서 촬영된 영상을 투사함으로써 이를 넘어서고자 한다. 이 영상들은 이 땅에 전래해 온 신화적 차원의 잠재적 공간을 나타낸다.
이 공간을 지나 정면에는 주체화된 세계 인민들의 저항을 담은 재편집된 기록영상이 투사되는데, 이는 고양된 현실을 수평적 차원에서 인지할 수 있는 장치로 삼은 것이다. 영상들은 정치적인 입장에 따라 선택되었으며, 유보적이거나 유효한 것으로 분류되었다. 이는 프로젝션 매핑을 통해 기하학적 스크린에 각각 배치되어 투사된다. 반복되는 영상들은 단순한 콜라주를 넘어 역사적 사건들의 차이를 드러내면서도 하나의 통일체로 엮어낸다. 그것들은 현실화되지 못한 실패를 딛고 생존하는 이념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북유럽 신화에서 발할라는 인간이 죽어서 입성하는 곳이지만, 이 작업에서는 과거의 경험이 구축된 현실의 정치 공간으로 ‘발할라’를 설정하였다. 이 공간은 끊임없이 확장되고 연장되는 상상의 공간이자 현실의 비이성적인 원리와 논리를 뛰어 넘는 공간이 될 것이며, 서로 다른 시점들이 동시에 겹치며 발생하는 시공간의 복합적 성격을 통해 삶과 죽음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진다.
인민들이 만들어온 투쟁을 통해 현실의 문제를 인식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출구를 찾을 수 있도록, 어둠 속, 긴 회랑 [回廊]에서 희미한 빛을 통해 출구를 찾는 것처럼 설치가 배치되었다. 또한 이러한 이상과 소망이 개념적으로 조형화될 수 있도록 건축적인 설치의 요소 또한 강화했다.
글 강태훈